피크닉 가서 뭐 먹지?
본격 나들이의 계절. 돗자리, 선크림, 물티슈 등 챙겨야 할 짐을 생각하면 막막한데, 먹을 음식을 고르는 일은 설레기만 한다. 뭘 먹어야 한층 신바람 나는 나들이가 될 수 있을까?
본격 나들이의 계절. 돗자리, 선크림, 물티슈 등 챙겨야 할 짐을 생각하면 막막한데, 먹을 음식을 고르는 일은 설레기만 한다. 뭘 먹어야 한층 신바람 나는 나들이가 될 수 있을까?
글.박예나(경성문화사)
도시락을 쌀 계획이라면 역시 간편한 메뉴가 최고. 만들기도, 담기에도 간단한 샌드위치가 제격이다. 그중에서도 삶은 감자와 달걀을 으깬 속을 넣어 만드는 일명 ‘사라다빵(샐러드빵)’은 고소한 맛과 추억을 부르는 비주얼로 인기 만점이다. 취향에 따라 오이, 햄, 당근 등을 더해 풍부한 맛의 사라다빵을 만들어 보자.
요즘은 ‘배달되지 않는 메뉴가 거의 없다’ 해도 좋을 만큼 배달 전성시대다. 코로나19 사태를 지나며 높아진 위생 관념과 일상화된 비대면 소비 덕택이다. 그러니 포장도 불가능할 리 만무하다. 피자, 치킨보다는 이색적이고, 푸짐한 구성으로 만족감을 맛보고 싶다면 멕시코 요리인 파히타를 추천한다. 눈이 휘둥그레질 만큼 다양한 재료와 함께 쌈 싸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제 ‘라떼 세대’로 접어든 80~90년생들의 어릴 적 소풍 길에는 엄마가 싸주신 미숫가루 음료도 함께했다. 건강과 갈증을 걱정한 엄마의 선택이었으리라. 그 시절엔 무슨 맛인지 몰랐지만 어른이 되어 반추해 보면 미숫가루는 물, 우유 어디에 타도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추억의 소풍 길을 떠올리며 오랜만에 얼음 동동 띄운 미숫가루 음료 한 잔 싸가면 어떨까.
피크닉 음식으로 상큼한 계열을 챙겨가는 경우가 있는 한편, 다소 무겁거나 느끼한 음식을 즐기는 경우도 많다. 이런 음식을 먹을 때면 탄산이 번뜩 떠오른다. 입안에 톡톡 터지는 청량함이 개운함을 선사하는 것. 거기에 기분과 멋까지 내보고 싶다면 ‘스파클링 와인’ 한 병을 골라 곁들여 보길 바란다. 가벼운 음주는 활력소가 되기도 하니.
피크닉 장소를 강변 공원으로 결정했다면, 편의점 라면을 지나치기 어렵다. 강바람이 불어오는 가운데 먹는 뜨끈한 라면의 맛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독보적인 인기를 증명하듯 강변 공원 인근 편의점에서 즉석라면 조리기를 발견하는 것도 흔한 일이 됐다. 간편함과 감동의 맛,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다면 주저 없이 ‘편의점 라면’을 메뉴로 고르길 바란다.
여전히 유원지의 환상을 키워주는 건 구름 같이 폭신한 질감과 눈처럼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는 식감, 몽환적인 색감을 자랑하는 솜사탕이다. 들고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 Up, 달콤한 맛에 또 한 번 기분이 Up 되는 간식. 추운 계절을 보내고 모처럼 나선 나들이 길이니 후식으로 솜사탕을 먹으며 피크닉의 화룡점정을 찍어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