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PA의 여행 PICK!

여름휴가,
어디가 좋을까

Domestic vs Abroad

우리가 갈망하는 휴가는 조금씩 다르다. 누군가는 해변 선베드에 누워 하늘을 감상하며 파도 소리에 리듬을 타는 상상을 할 거다. 다른 누군가는 나라 또는 도시의 대표적인 요리를 도장깨기 하듯 하나씩 맛보는 재미에 푹 빠질 날을 기다릴 터. 떠나있는 일정도 제각각일 여름휴가, 당신은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가. 어디로 떠나야 기대를 충족할 수 있을까.

글·사진. 김정흠 여행작가

Domestic

경상남도, 통영

한려해상국립공원이 펼쳐진 통영 구석구석에는 여태껏 잘 알려지지 않은 아름다움과 고요함이 가득하다. 이국적인 분위기의 휴양을 자랑하는 ‘통영한산마리나호텔’부터 미륵산 정상에 올라 감상하는 절경, 경사로를 따라 빠른 속도로 내려가는 썰매 ‘루지’까지. 해가 저무는 시간대에 맞춰 요트를 타는 ‘선셋투어’도 필수 코스다. 야간관광특화도시로 선정된 통영의 밤을 산책해 보는 것도 잊지 말자.

강원도, 태백

평균 해발고도 902.2m, 한여름인 8월조차도 평균 기온이 25℃에 불과한 곳. 강원도 태백은 최근 고원 지대라는 특수성을 활용해 한여름 별천지를 감상하는 여행을 제안하고 있다. 매년 여름, 태백시 종합관광안내소에서 은하수 여권을 발급한다. 태백시에서 소비한 영수증을 지참하면 누구나 받을 수 있다. 태백시 내 주요 은하수 조망 명소에 있는 스탬프를 여권에 찍어 완성하는 방식이다. 여권에는 별이 잘 보이는 장소와 알맞은 조건 등을 소개해, 손쉽게 은하수 투어에 나설 수 있도록 배려한다.

Abroad

인도네시아, 발리

인도네시아 발리야말로 우리의 로망을 채워주기에 완벽한 장소다. ‘꾸따 해변(Kuta Beach)’에서는 매일 저녁 비치 파티가 열리고, ‘우붓(Ubud)’에서는 요가 수행자들이 한데 모여 심신을 단련한다. ‘스미냑(Seminyak)’ 일대는 맛집과 쇼핑 명소가 즐비하다. 저마다의 개성과 고급스러운 면모를 자랑하는 가성비 리조트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가 펼쳐진다. 또한 발리는 인도네시아의 대표적인 힌두교 중심지로, GWK공원, 절벽 위 사원으로 유명한 울루와뚜 사원(Uluwatu Temple) 등 종교 관련 유적지들을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아프리카, 모리셔스

모리셔스의 역사는 1507년 포르투갈인의 방문에서 시작된다. 그때만 해도 무인도였지만, 100여 년 후 네덜란드와 프랑스, 영국 등의 식민 지배를 차례로 받았다.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것이 1968년의 일이다. 그래서 모리셔스에서는 ‘식민지풍(Colonial style)’의 건축물, 콜로니얼 스타일을 곳곳에서 경험해 볼 수 있다. 고풍스러운 저택에 앉아 만찬을 즐기거나 영국인들이 사랑했던 홍차를 맛보면 어떨까? 수도 포트루이스의 꼬당 워터프런트도 들러 전통시장과 공원 등에서 모리셔스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