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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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내 의 거 울

김민용
협회 업무과

아침부터 부산하다. 잠결에 들리는 소리들. 주방으로부터 달그락 거리는 소리. 함지박에 쌀들을 부딪치며…… 아침을 열며 나를 깨운다.
어제는 몇시에 잠이 들었는지도 모르게 잠이 들었고 내가 잠들었을 때에도 그녀는 분명 아이의 놀이방 이 되어 늦은 시간에 밤을 닫았을 것이고 오늘도 아내는 세상에서 제일 먼저 아침을 연다. 화장기 없 는 얼굴로 다가와 잠을 깨운다.
머리맡에 놓여 있는 속옷들과 깨끗하게 다림질된 셔츠와 그리고 아내의 미소가 있다. 나의 아내는 항 상 내게 말한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웃되 비웃지는 말라고, 먼저 인정하라고 그렇게 살아가기를 바라는 그녀의 미소는 분명 화장기 없는 청순한 모습이다.
지난날 아이가 아파서 마음이 찢어지도록 힘들 때 그녀는 분명 웃고 있었다. 일년을 바라본 아이의 생 명을 분명 그녀가 연장시키고 있다. 그녀의 작은 기도와 큰 희망이 불안정한 것을 행복으로 돌리는 것 이 아닐까. 하지만 그녀는 울고 있었다. 겉으로는 웃음의 탈을 쓰고 분명 울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눈물의 의미는 결코 슬픔에서만 오는 눈물은 아니었다. 희망과 확신의 눈물이었다. 아내는 내게 말 한다.
“가장 좋은 약은 아이의 곁에 있는 엄마의 미소라고…” 출근을 하면 분명 아내는 나를 닮은 아이를 끌어 안고 나를 기다릴 것이다.하루종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기다림은 분명 지루함이다. 그녀의 일상은 아이를 위해 먹을 것을 준비하고, 요구하는 모든 것을 들어 주어야 하고, 아이가 잠이들면 그녀는 또 달그락 거리며 집안의 구석구석을 치우며 남편 맞을 준비를 할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세상의 모 든 아내들은 기다림이 지루함이 아니라 그것은 의식을 일깨우며 살아가는 아내의 지혜로움일 것이다. 반복되는 삶속에서 분명 나름대로의 기다림의 철학과 분명한 의지를 키우는 작업일 것이다. 자신을 위 한 가르침은 적어도 남편과 아이를 위한 생활 그 자체는 분명 큰 교훈이 될 것이다. 그녀는 말한다.
“내게 있어서의 거울은 당신의 웃는 모습이라고”
그렇다. 우리의 얼굴은 아내에게 거울이다. 사회에서 비친 모습을 가정으로 가지고 들어갈 때 나의 표 정에서 아내의 표정을 읽을 수 있고, 나의 모습은 아내의 모습인 것이다. 모든 생활을 남편을 기다리 고, 자식을 가르치는 아내의 모습은 마치 어머니와 같다.
아내는 화장을 하지는 않지만 거울도 보지는 않지만 그녀에게는 화장을 한 아름다움 보다 더욱 아름다 운 미소가 있었고, 항상 웃으면서 돌아볼 수 있는 거울이 있는 것이다.
오늘도 나는 출근을 준비하면서 그녀에게 미소를 보낸다. 당신의 거울을 들여다 보라고. 일상에서 기다 림은 그자체가 행복이라고.
저녁에 내가 어떤 모습을 가지고 들어와도 당신의 거울에는 항상 청아하고 맑은 모습만을 비추이게 하 겠노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