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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정평가업계 어려움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 평가업계 고급, 전문화 바람을 기대한다 박종일 기자 ｜내외경제 감정평가업계가 시련기를 맞고 있다. 평가시장은 날로 축소되는 데 감정평가업계에 종사하는 평가사 수는 점차 늘어나니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른 당연한 결과다. 특히 경기가 풀리는 듯하지만 본격적인 상승기에 접어들지 못해 감정평가업계가 체감하는 경기는 점점 어렵다고 난리들이다. 요즘 감정평가들을 만나면 일거리가 없다고 아우성이다. 어느 회사는 월급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소리까지 들린다. 어느 법인은 임원들을 제외한 일반 직원들 월급만 겨우 주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기자가 3년 여전 감정평가업계를 출입할 당시만 해도 그래도 감정평가사는 고급 전문자격자로 평가받았다. 당시 감정평가사 1인당 연 수입이 상당하다는 말이 많았다. 당연히 감정평가사 시험은 사법고시와 맞먹을 정도로 급부상해 경쟁이 매우 치열했다. 그러나 요즘은 감정평가사들 사정은 어떤가. 지나 5년 동안 처음으로 감정평가사 시험 응시자가 줄어든 것은 이 같은 사정을 반영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평가시장에 대한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는 것을 머리 좋은 예비 응시자들은 빨리 알아차린 것처럼 보인다. 기자가 감정평가업계를 취재하지만 정확한 경영 실정을 알 수는 없다. 그러나 어깨 너머로 취재하는 입장에서 볼 때 사정이 여의치 않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게 된다. 기자가 잘 아는 어느 평가사는 지난 3년 전에 비해 소득이 3분의 1 정도 줄어든 것 같다고 하소연한다. 단순한 엄살로 보이지 않는다. 그는 월급을 얼마 탔다며 구체적인 액수까지 말한다. 그만하면 믿지 않을 수 없지 않은가. 사정이 매우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올 들어 계속되는 평가 법인들과 개인평가사들간에 벌어지고 있는 법원 경매평가 시장을 놓고 시장확대경쟁을 하는 것도 모두가 어려운 여건의 결과가 아니겠는가. “당신들은 공시지가를 하니 경매시장은 우리에게 할애해라”(개인평가사들) “우리도 사정이 좋은 줄 아느냐”(평가법인들)며 서로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다. 몇 달째 합일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때문에 협회 임원들은 마땅한 방안을 찾지 못하고 안타까워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개인 평가사들은 그들대로, 법인들은 나름대로 어렵기는 마찬가지여 합의를 도출하기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문제로 너무 오래 끌게 되면 서로 상처를 받고 어느 편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사정은 감정평가업계의 큰 집격인 한국감정원도 마찬가지인 듯하다. 감정원도 올 들어 평가물량이 30% 정도 줄어 비상 사태를 선언(?)했다. 원장은 각 지점에게 매출 확대를 위한 총력 태세를 당부하는 메시지를 내려보냈다. 임원들과 1~2급 고위직 간부들의 본봉 삭감 및 연월차 반납 등 과거에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대책들이 마련되고 있다. 10명 평가사들 법인들도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로 보인다. 공시지가를 할 수 없어 사정이 더욱 어려운 모양이다. 이들은 경매 물건이나 컨설팅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데 이 또한 사정이 여의치 않다. 문제는 이 같은 감정평가업계 시장이 나아질 뾰족한 전망이 보이지 않다는데 있는 듯하다. 물론 변호사나 회계사 등 고급 전문자격자들도 사정이 과거와 다르다. 모든 국민들 생활도 마찬가지고 보면 감정평가사만 사정이 어렵다고 크게 볼일이 아니다. 그러나 감정평가사 수입이 크게 줄어들면 다른 방향으로 영향이 나타나지 않을 까 우려된다. 덤핑 수주경쟁과 수요자 입맛에 맞는 평가가 판을 칠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커 보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정부가 나서서 감정평가사에게 큰 떡을 줄 것도 없다. 이 때문에 감정평가사들 스스로 살아남기 위한 특기(特技)를 개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와 같이 단순한 감정평가업무만으로는 소득은 고사하고 대접받기도 어려워 보인다. 감정평가업무에다 컨설팅, 부동산중개, 리츠업 등으로 영역을 확대·고급화하는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오는 7월부터 시행될 리츠시장이 감정평가업계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부동산의 이용과 개발 등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안이 리츠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감정평가업체들마다 리츠에 대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감정평가협회도 리츠에 대한 교육에 착수, 업계 관계자들이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준비를 한 것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리츠가 모든 것을 해결해줄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 리츠가 도입돼도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실력을 갖춘 평가사만 살아남을 것이기 때문이다. 감정평가업자들의 고급·전문화를 위한 각고의 노력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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