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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三年不飛又不鳴(삼년불비우불명) 3년 동안 날지도 않고 울지도 않는다는 뜻으로 훗날 크게 활동할 기회를 기다리고 있음 춘추시대 초엽, 초(楚)나아 장왕(莊王)이 즉위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어느 날 장왕은 신하들을 모아 놓고 이렇게 선언했다. "앞으로 나에게 간하는 자는 사형(死刑)에 처할 것이다." 그후 장왕은 3년 동안 나라 일을 전혀 돌보지 않고 주색(酒色)에만 빠져 지냈다. 이를 보다 못한 충신 오거(五擧)가 죽음을 각오하고 간언(諫言)하기로 했다. 그러나 차마 직접 얘기할 수가 없어 수수께끼를 내 장왕이 깨우치기를 바랐다. "전하, 언덕 위에 큰 새가 한 마리 있습니다. 그런데 그 새는 '3년 동안 날지도 않고 울지도 않습니다(三年不飛又不鳴).' 대체 이 새는 무슨 새이겠습니까?" 장왕은 서슴없이 대답했다. "3년 동안 울지 않았지만 한 번 울면 세상 사람들을 놀라게 할 것이오. 그대의 뜻을 알았으니 그만 물러가시오." 그로부터 몇 달이 지났으나 장왕은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 그러자 이번에는 대부 소종(蘇從)이 죽음을 각오하고 직접 간했다. 그러자 장왕은 화를 내며 말했다. "자네는 포고문도 못 보았는가?" "예, 보았습니다. 하지만 전하께서 다시 나라 일에 전념해 주신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알았다. 물러가거라." 장왕은 그날부터 주색을 멀리하고 나라 일에 전념했다. 3년 동안 장왕이 주색에 빠져 지낸 것은 충신과 간신을 선별하기 위한 것이었다. 장왕은 바로 간신과 부정 부패 관리 등을 내치고, 수백명의 충신을 등용했다. 그리고 오거와 소종에게 정치를 맡겼다. 그제서야 어지러웠던 나라가 바로잡혔고, 백성들은 장왕의 멋진 재기를 크게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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