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한 감정평가로 신뢰 있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사람들! 감정평가사의 특별한 이야기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이번 호에서는 유능한 감정평가사를 꿈꾸는 32기 감정평가사 시험 최고령 합격자의 주인공인 이대희 감정평가사를 만났습니다.
오랫동안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향후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때 동생이 저의 경험이나 적성 등을 볼 때 감정평가사에 도전하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하여 감정평가사 시험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감정평가사라는 직업은 상대적으로 나이에 대한 핸디캡이 다른 전문직보다 적고, 30년간 다녔던 기업근무 경험을 잘 활용한다면 감정평가 업무에 플러스가 되지 않을까 하는 제 나름의 기대를 한 것 같습니다.
2018년 가을에 공부를 시작해서 2021년 2차 시험 합격할 때까지 약 3년간의 공부 기간을 가졌습니다. 지금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에게 소개하고 싶은 저만의 노하우는 사실 특별한 것이 없습니다. 장기간의 수험 기간임을 고려하여 컨디션 관리를 위해 주 단위/일 단위로 공부, 휴식, 취침, 기상 시간 같은 루틴을 정확히 지키려고 노력하였습니다. 공부량이 목표 대비 미진하다고 생각되더라도 무리하지 않고 매일 7시간의 수면시간을 꼭 확보했고, 토요일 저녁 식사 이후부터 일요일 오전까지 리프레쉬하는 시간을 반드시 가졌습니다. 또한, 2차 시험 6개월 전부터 매일 오전에 100점 문제를 계속 풀었던 점이 주효하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3년 동안의 수험기간 동안 때때로 슬럼프가 왔지만, 어느 교수님이 말씀하신 대로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리’라는 정신으로 차근차근, 끈질기게 앞으로 나아가다 보니 운이 좋게 합격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저는 에이원감정평가법인에 입사하여 작년 12월 중순부터 실무수습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복잡하지 않은 담보평가 중심으로 현장조사와 평가 업무와 관련된 경험을 쌓고 있습니다. 실무수습 업무와 더불어 협회 실무수습 교육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협회 실무수습 교육은 감정평가의 각 분야 전문가가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강의하는 흔치 않은 기회라 집중해서 들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전문가 소양 교육 프로그램도 전문 강사님들이라 그런지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재밌게 교육을 듣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실무수습 교육이 온라인으로 진행되어 32기 동기들을 직접 만나지 못하는 점이 아쉽습니다.
감정평가사는 우리나라 국민의 삶에 근간이 되는 부동산의 가치를 주로 평가한다는 점에서 공적인 측면과 사적인 측면 모두에서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으므로 다른 전문가 집단과는 다른 특징이 있고, 이러한 측면에서 감정평가사는 책임의식과 윤리의식이 중요한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자산의 가치를 평가하는 직업이므로 숫자와 관계가 많은 직업이기는 하지만 다른 전문직처럼 숫자만 가지고 씨름하거나 절차나 문서만을 다루는 직업이 아니고, 다양한 사례를 분석하고 참고하는 과정에서 숫자를 다룬다는 측면에서 차이가 있다고 봅니다.
합격자 발표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우연히 제가 최고령 합격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쑥스럽기도 하고 자랑스럽기도 한 복잡한 심정이 들었습니다. 실무수습 교육 내용 중의 어느 전문강사님 말씀대로 무능한 초보 감정평가사에서 유능한 전문 감정평가사로 빠른 시간 안에 탈바꿈할 수 있도록 남들보다 배의 노력을 할 각오를 가지고 있습니다. 30년간의 기업 경험을 장점으로 잘 살리면 감정평가업계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해 봅니다. 기회가 된다면 부동산대학원 등과 같이 전문지식을 심화하는 공부를 틈나는 대로 하고, 특정 분야에서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감정평가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합격 이후에 쉬는 시간 동안 3쿠션 당구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서 개인 큐대까지 구입했습니다. 지금은 주말에 한 번 정도 지인들과 정기적으로 당구 게임을 하고 틈틈이 관련 동영상 등을 보면서 실력 향상에 힘쓰고 있습니다. 전에는 골프가 취미였으나, 당분간은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자주 즐기기 쉽지 않을 것이라 지금은 초보 당구인으로서 본격적인 취미생활을 즐겨보려고 합니다. 당구 고수님들 계시면 한 수 가르침은 언제든지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