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RING 2023
Vol. 149
SPRING 2023 Vol. 149

여행의 발견

꽃길 위에서 만나는
화담숲의 봄

만물이 찬란하게 빛나는 봄은 날카로운 바람을 견디고 겨울을 이겨낸 사람에게 건네는 신의 위로다. 바람결이 부드러워지고 꽃망울이 여기저기서 고운 얼굴을 드러내기 시작했다면 봄이 왔다는 뜻. 이제 겨우내 움츠렸던 어깨를 펴고 심호흡하며 따뜻한 봄기운을 충전할 시간이다. 다양한 봄꽃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경기도 광주시 화담숲으로 꽃 나들이를 떠나보자. 따스한 봄볕 아래 꽃들이 화사하게 피어난 길 위에서는 마음이 두둥실 들떠 누구나 행복한 여행자가 된다. 일 년 중 가장 화사하고 찬란한 계절 봄에는 부디 꽃길만 걷기를 소망한다.

글·사진. 장은정(여행작가)

봄꽃의 향연, 경기도 광주시 화담숲

가을 단풍으로 유명한 화담숲이지만, 화담숲의 봄을 그냥 지나친다면 섭섭하다. 봄을 상징하는 산수유와 벚꽃, 철쭉 등을 비롯해 풍년화, 수선화, 복수초 등의 야생화를 만날 수 있으며 2,000여 그루의 새하얀 자작나무숲에서 봄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수선화가 만개하는 4월에는 수선화 축제가 열려 상춘객의 들뜬 마음을 노랗게 물들인다. 특히 이때에는 모노레일을 타고 벚꽃이 만발한 벚꽃 터널을 지나는 꿈결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다.

봄꽃의 향연이 펼쳐지는 화담숲을 내려다보며 벚꽃 터널을 지나는 경험은 오직 화담숲에서만 가능한 경험이라 모노레일 티켓 구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 그러나 티켓을 구하지 못하더라도 실망하지 않기를 바란다. 화담숲의 진짜 매력은 길 위에 있으니 말이다. 활짝 피어난 꽃길 위에서 꽃과 눈 맞추며 카메라에 봄을 담는 여행자는 자꾸만 느림보가 된다.

느리게 걷기

화담숲의 매력을 온전히 느끼려면 느리게 걸어야 한다. 17개의 테마 정원을 따라 5.3km의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는데, 휠체어나 유모차도 힘들지 않게 지날 수 있도록 무장애 길로 조성된 것이 특징이다.

천천히 느리게 걷다 보면 곳곳에 숨은 작은 들풀과 꽃잎들까지 모두 봄의 추억이 된다. 노랗고 하얀 수선화가 무리를 지어 피어나는 탐매원은 수선화 물결을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수선화 축제가 열리는 곳이다. 꿈결 같은 벚꽃의 향연을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는 약속의 다리, 1,300여 그루의 소나무가 펼쳐진 ‘소나무 정원’, 하얀 나뭇가지 사이로 봄 햇살이 파고드는 자작나무 숲 등 각기 다른 특색과 개성을 가진 테마 정원들이 화담숲의 봄을 밝힌다.

앉아서 즐기는 화담숲

좀 더 편하고 빠르게 화담숲의 봄을 즐기고 싶다면 S자를 그리며 화담숲을 오가는 모노레일을 추천한다. 세 개의 코스 중 선택해서 탑승할 수 있으며 탑승권은 매표소 옆의 무인 발권기에서 미리 구입해야 한다. 벚꽃과 수선화가 절정을 이루는 성수기에는 순식간에 매진되어 버리니, 도착하자마자 모노레일 탑승권부터 구입하는 것이 좋다. 모노레일 탑승권은 현장 발권만 가능하다.

화담숲 입장권 구입
  • 주소 : 경기도 광주시 도척면 도척윗로 278-1
  • 전화번호 : 031-8026-6666
  • 개방시간 : 09:00 – 18:00(마지막 입장 16:40) / 매주 월요일 휴원
  • 입장료 : 성인 11,000원 / 경로,청소년 9,000원 / 어린이 7,000원 / 모노레일 탑승권 별도 구입(현장 발권만 가능)
  • 광주 시민 할인 : 평일 50% / 토, 일, 공휴일 30%
  • 온라인 사전 예약 : http://www.hwadamsup.com/
  • 주차 : 가능(유모차나 휠체어를 이용해야 할 경우 입구와 가까운 주차장으로 안내 가능)
  • 대중교통 : 경강선 곤지암 역에서 택시 이용(약 10분 소요)
  • 편의시설 : 식당, 카페, 편의점, 물품 보관함, 리프트(리조트-화담숲 입구, 무료)
* 반려동물 동반 입장 불가
* 물 이외의 음식물 반입 불가
* 삼각대, 드론, 라이터, 돗자리, 놀이기구, 채집 도구 등 반입 불가(입구에서 소지품 확인)

화담숲의 자랑, 번지 없는 주막

화담숲 내 호숫가에 자리 잡은 식당으로 해물파전, 두부김치, 메밀국수, 어묵, 식혜, 막걸리 등을 파는 식당이다. 여느 테마파크 내의 식당들과 마찬가지로 가격은 꽤 비싼 편이지만, 맛있는 음식으로 소문나 화담숲의 자랑거리가 되었다.

매표소에서 조금만 걸어가다 보면 고풍스러운 기와집이 나온다. 가게에서 풍기는 고소한 파전 냄새에 홀려 나도 모르게 테이블에 앉아 메뉴판을 살펴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화담숲을 한 바퀴 돌아보고 내려오다 보면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자리에 있어 숲을 걷다가 출출해진 배를 달래기에도 그만이다. 노릇하고 바싹하게 구워진 해물파전에 시원한 막걸리 한 사발이 더해진다면 금상첨화다.

번지 없는 주막
  • 주소 : 경기도 광주시 도척면 도웅리 540
  • 영업시간 : 10:30 – 18:00(마지막 주문 17:30)
* 영업시간은 화담숲 운영 및 계절에 따라 변동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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